헛소리 저격

김정은 사망?? (Feat. 지성호)

공허한 악의야 2020. 5. 2. 14:10

일단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학생이다보니 글을 쓸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사실 짜투리 시간을 줄이면 되지만, 돈을 벌 목적으로 쓰는게 아니고 그냥 취미로 쓰는거라 매우 귀찮습니다.) 공부를 해야하기에 글을 쓰는데 무한정으로 시간을 투입하면 안된다고 판단했고, 글을 쓰는 시간을 정해두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정해두고 쓰다보니 시간 내에 못 쓰는 글들이 많네요. 쓰기로 정한 시간에도 과제 등등 때문에 못 쓰는 경우도 많고요. N번방 관련한 1개의 글과 부정선거 관련해 2개의 글과 오거돈 성폭행 관련한 1개의 글을 미완의 상태로 비공개 저장해놓았습니다. 총 4개의 글이 쓰다만채로 묶여있단 뜻이죠. 그래서 그 4개의 글을 다 확인해봤는데.. 이미 사건이 일어난지 꽤 지나기도 했고 굳이 이런 소재로 글을 써야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 올리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벼운 이야기를 해보자 합니다. 쓸 내용이 거의 없기에 매우 짧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며칠동안 김정은 사망설이 국내에 돌았죠. 몇몇 유튜버들과 몇몇 탈북정치인과 몇몇 언론이 김정은 사망설에 대해 집중 보도했습니다.

 

 

 

사실 유튜버들이 김정은 사망설에 대해 떠드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뭐 조회수 높이려고 발악을 하는 자들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주제이기도 하니 그럴 수 있죠. 김정은 사망설을 최초보도한 CNN의 잘못도 꽤 있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는 김정은 사망을 확실하다고 말한 정치인이죠.

 

그래도 태구민(=태영호) 국회의원은 이례적 상태라며 이상하다고만 했죠. 이러한 발언은 문제가 없습니다. 실제로 김일성 생일에 참배하지 않은 것은 발목부상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하고 이는 합리적 추론이라고 볼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여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냥 이례적 상태이고 제대로 걷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을 김정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왜곡보도하는 언론들이 문제죠. 진짜 문제는 지성호 국회의원의 발언에서 시작됩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을 근거로 김정은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오늘(글을 쓰는 날 기준으로) 김정은은 공개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지성호 국회의원의 발언은 이제 신뢰성이 떨어진게 된거죠. 이와 더불어 같은 탈북정치인인 태구민 국회의원과 미래통합당의 신뢰도도 같이 떨어지지는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당연히 청와대와 언론은 비판을 합니다. 당연히 조롱거리가 되겠죠. 사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탈북을 한지 몇년이 된 인사가 김정은 생존여부에 대해 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합니다. 

 

반대로 생각해보십시오. 탈북민이 김정은과 같은 1인자의 생사를 아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북한으로 넘어간지 몇년이 된 자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생사여부를 아는 것과 같습니다. 그걸 어떻게 압니까? 우리나라 사람들도 모르는데.(물론 삼성에서는 계속 살아있다고는 하지만, 이재용이 후계자로 자리잡기 전까지 숨기는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음.)

 

 

기밀에 붙여진 높은 사람들의 생사는 비밀에 붙이려면 붙일 수 있습니다. 정보화 시대라고는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만 가담하고 그들 사이에 튼튼한 끈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죠. 사진을 조작할 수 있고요.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김정은이 찍힌 사진이 사실 예전에 찍은거고, 사실은 죽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개인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개인들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 죽었을거라 사석에서 친구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근데 정치인은? 그것도 국회의원은? 확인되지도 않은 반박당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99% 확신한다고 이야기하며 발언해도 되는 걸까요? 북한 같은 국가에서 북한주민들도 김정은의 생사에 대해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탈북한지 몇년이 지난 당신이 안다고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어떻게 알죠?

 

북한 인맥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북한 인맥을 동원했다 칩시다. 그래도 말이 안됩니다. 북한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김정은 생존여부를 모릅니다. 김정은의 생존여부를 아는 자들은 대부분 최상급 고위직이며 그들은 북한을 떠날 이유도, 지성호 국회의원과 친분이 있을리도 없습니다. 

 

 

 

위의 기사에서 보시다시피 지성호 국회의원은 북한에서 매우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 자가 계급사회인 북한에서 고위직과 연이 있을리가 없죠. 고위직에 연이 없는 자가 북한에 대한, 북한의 민중들에 대한 소식이 아니라 김정은에 대한 소식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오히려 김정은 사망설을 부정한 정부가 김정은 생존여부에 대해 가장 정보를 많이 알고, 가장 정확한 소식통이겠지요.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정치인이 국회의원이 된데에는 불만이 없습니다. 오히려, 대한민국 사회가 올바른 곳을 향해간다는 기쁨이 있을 뿐이죠. 탈북민과 같은 소수자도 국회의원이라는 것을 할수있다는 것을 보여준 척도입니다. 게다가 북한 주민들에게 탈북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던져준 것이기도 하고요. 한국의 사회가 다양성을 넓혀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지성호 국회의원은 북한에서 매우 힘들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 간부출신이었던 태구민(=태영호) 국회의원보다 더 마음이 갑니다. 세습체제인 북한에서는 실패했지만, 남한에서는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모델이기도 하고요. 북한 주민들도 모르는 조직이 있다며 간부들만 알수 있는 내용이 들어간 책을 써서 엄청난 돈을 불러모은 태영호보다 지성호 정치인의 성공이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도 더 큰 힘이 될겁니다.

 

북한출신 정치인이 국회의원이 되면 북한과 관련된 정책을 할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북정책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우리나라로 온 새터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칠 때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다만, 이번 21대 국회에서 새터민 국회의원들이 실언과 책임감없는 잘못된 행동을 일삼게 된다면 앞으로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은 보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21대 국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지성호 국회의원의 무책임한 실언을 보니 참 걱정됩니다. 앞으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