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점에서 보는 여야 차기 서울/부산시장 후보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는 거의 확정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밤. 안철수는 국민의당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오늘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출마선언문이 궁금하신 분은 직접 찾아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제가 하고자하는 이야기에는 맞지 않는 내용이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출마선언문에서 중요한 점은 위의 기사제목에도 쓰여있듯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겠다"는 점입니다.
안철수와 국민의 힘 사이에 서울시장에 관한 협의가 있었을까요?
어제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 김종인은 안철수의 출마소식에 시큰둥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여러 출마자 중 한명일뿐"이라는 워딩은 매우 부정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김종인의 속뜻과 관계없이 저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환영한다고 하면 국민의 힘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려했던 사람의 반발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기 위해서는 경쟁이 필수적 요소입니다.
게다가, 제 1야당이 3석짜리 정당에게 서울시장 후보자리를 그냥 양보한다? 지지층 균열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힘 스스로 인물난을 자인하는 셈입니다. 그러니 안철수를 야당 단일후보로 내더라도 야권단일화를 위한 경선은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오늘 국민의 힘 다선의원 정진석은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정진석은 공관위원장에 내정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정진석은 내년 재보궐 공천을 관리하는 대빵이라는 소리입니다. 그런 사람이 안철수의 출마에 환영을 했다? 국민의힘과 안철수 사이에 물밑접촉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안철수 본인도 국민의 힘과 같이 경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며, 입당 가능성에도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다고 답했습니다. 사견으로 안철수가 국민의 힘에 입당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국민의 힘에서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밝힌 자들은 꽤 있지만, 거물급 인사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국민의 힘은 경선을 통해 인지도 낮은 이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안철수로 서울시장을 가져오려는 계획을 가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럼 여권은 서울시장 유력후보는 누구일까요? 여권의 실책으로 서울, 부산 재보궐 선거를 치루었고, 당헌개정에 따라서도 나가면 안되는 선거이기에 아직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체급이 작은 이들이기는 하지만, 국민의 힘에서 출마선언이 계속 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가 더불어민주당을 휩쓸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틀 전 우상호 의원이 여당에서 처음으로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우상호 의원은 자신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을 서울시장 출마로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는 출마의지를 밝히는 자가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나올 것 같은 워딩을 한 사람으로는 박주민이 있는데, 박주민보다는 우상호가 경선과 본선에서 유리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택도 없이 밀리기도 합니다. 우상호는 여론조사 후보에 들어가지 않아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12월 초에 실시한 서울시장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인 박영선이 1위를 했습니다. 후보가 한정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적어도 같은 당 박주민보다는 본선경쟁력이 있으며 어느정도 지지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를 치루는 사유가 있는만큼 여성이라는 점이 이번 선거에서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출마를 고심중이라고 합니다. 아마 그녀의 출마여부는 문재인 정부의 개각에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
장관을 계속 한다면 서울시장 출마는 무리입니다. 다만, 개각을 하고 박영선도 개각대상이 된다면, 그녀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은 꽤 높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차기 부산시장선거는 어떨까요?
범야권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박형준이 1위를 했습니다. 그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자구도는 어떨까요?
가덕도 신공항을 약속하면 부산시장에 출마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사무총장인 김영춘과 범야권 1,2위후보로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 박형준은 압도적으로 승리하지만, 이언주는 간신히 승리합니다. 이슈가 하나 터지면 뒤집히기 쉬운 스코어입니다.
이에 따라, 국민의 힘은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박형준을 부산시장 후보로 내세울 것입니다.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여권에서는 전현히 국민권익위원장을 부산시장 후보로 차출하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본인은 거절했습니다. 그녀가 나온다고해도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여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누가 나올 것 같냐고 물어보시면 저는 없다고 말합니다. 명분도 없는데 실리도 없는 싸움에 참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장에서 승리하면 여권은 승리한 것이 아닐까요? 불리한 여건에서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