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정치

유승민은 부활할 수 있을까?

공허한 악의야 2020. 8. 4. 17:38

 

 

 

유승민에 관심없는 사람은 알고 관심없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유승민은 5월달에 대선출마선언을 했다. 

 

 

 

 

대한민국은 혁신해야하며, 보수야당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혁신을 통해 진보좌파를 다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유승민 자신은 혁신가로서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니 이 정도면 대선출마한다고 어느정도 말한 것이나 다름없지 않겠는가. 처음 올린 글에서는 직접 다음 대선이 자신의 마지막 정치에서의 도전이라 했는데, 쫄렸는지 글을 수정했다.

 

 

유승민은 사실 한물 건너간 자이다. 저번 총선에 불출마했기에 중앙정치에 발을 들이밀지 못하고 있으며, 박근혜랑 대립한 이후 지금까지 자신만의 무언가를 보여준 적이 없다. 그랬기에 저 페이스북 글은 그냥 보고 넘겼다. 그런데, 최근에 새로운 기사가 떴다.

 

 

 

 

칩거를 잘하는 유승민 정치인이 9월달에 정치복귀를 한다고 한다. 전,현직 국회의원도 만나고 있으며 무려 책도 쓰고 있다고 한다.

 

 

 

 

9월달에 여의도에 복귀한 뒤 내년에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아 통합당 후보 당선에 기여한뒤, 여세를 몰아 대후보 경선에 나선다...? 회의적이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내년 재보궐 선거때까지 지속된다. 김종인 비대위 주호영 원내대표인 상황에서 유승민이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김종인이 이를 허락해줄지 잘 모르겠다. 비대위가 지금 힘을 가질 수 있는 원천 중 하나는 공천권이다. 내년 재보궐선거가 생각보다 판이 커졌기에 정치인들도 출마를 위해 당의 눈치를 볼거다. 당의 목소리보다 강경한 목소리를 내 강경파의 힘을 얻으려는 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런데 선거를 지휘하는 선대위원장을 유승민에게 양보한다? 말이 되지 않는다. 김종인이 한 말이 워낙 많아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수는 없으나 지금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통합당 대선후보로 충분치 않다고 보는 입장인 듯 했다. 유승민도 별로 밀어주는 분위기가 아니였다. 

 

 

 

 

유승민의 전성기는 박근혜가 유승민을 찍어내려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총선에서 생환했을때다. 그때 프레시안, 한겨례 등등의 진보언론에서도 유승민을 차기 대선후보로 밀었다. 박근혜 vs 유승민 대결구도로 갔으며 특별한 일이 없었으면 유승민이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될 수도 있었다. 그당시 대선후보로 반기문이 가장 유력했지만, 그는 탄핵정국이 아니였어도 중간에 낙마했을거다.

 

 

경쟁자는 강해야한다. 경쟁자가 강할수록 나의 존재도 부각된다. 그런데, 경쟁자가 한없이 무너져내렸다. 팽팽했던 선이 한곳으로 기울었다. 그러면서 유승민도 같이 내려갔다. 탄핵정국에서 유승민은 탄핵찬성을 했지만, 그는 극성지지층에게 배신자라는 낙인만 찍혔다. 유승민이 합리적이라 말하는 자들은 그래도 새누리당은 좀..이라며 민주당을 뽑았다. 그렇기에 유승민은 갈 곳이 없어졌다.

 

 

그 이후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바른미래당을 창당하고,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하는 시절을 거치면서 그는 점점 잊혀져갔다. 뭔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당대표 등에 출마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나있었다. 내가 원한건 이런 상황이 아니라며 잠시 쉰다는 일도 있었다. 미래통합당으로 당대 당 통합할때도 그랬다. 물론 기죽을 상황이 아니라고 말하며 곧 복귀하긴 했지만 그런 스탠스 자체를 보이기도 했다.

 

 

 

 

오늘 발표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이다. 야권이 전멸한 측면도 있긴 하지만, 유승민은 4%의 지지도 받지 못했다. 이정도면 심각한 수준이다. 저번 대선에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전 경기도지사 남경필 급이다. 그는 모병제라는 이슈를 꺼냈음에도 인지도와 그의 지지도 때문에 묻혔다. 당내 경선에 나오지도 못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재명한테 패한뒤 정계은퇴를 했다.

 

 

 

 

그렇기에 정책자문가를 만나 연구를 해 좋은 아젠다를 던진다고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의 과거 실책들은 많다. 그렇기에 기사회생할 가능성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