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 저격

국민평균 이하 민경욱 페이스북

공허한 악의야 2020. 5. 11. 00:44

 

처음에는 그냥 뭐  부정선거를 믿는 사람을 미래통합당에 붙잡아놓기 위해 부정선거라 주장하나 싶었다. 예전에 몇몇 진보정치인도 그랬으니 뭐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근데... 이건 너무 심하다.

 

정치인이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의혹은 합리적이여야한다. 합리적 의심이여야한다. 의혹제기는 자칫 음모론으로 비치기 쉽다. 그래서 의혹을 제기하는 쪽은 신중해야햐한다. 자칫 잘못하면, 상대의 역공에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말도 안되는 내용을 다룰때는 그냥 다루지 않으려했다. 뻘소리하는 정치인이 한둘인가? 근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다. 말도 안되는 공격당하기 좋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 그래서 저격하려했더니 중간고사 기간이 되었다.(아직도 중간고사 기간이긴한데 그래도 절반은 끝나서 조금은 여유로워졌다.)

 

이미 식은 떡밥일수도 있지만, 민경욱이 페이스북에서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했는지 하나씩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하자.

 

1)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편차가 수상하다!

 

 

최근에는 아닌데, 부정선거 의혹제기 초반에는 이와 비슷한 글을 페이스북에 매우 많이 올렸다. 뭐 간단히 말하면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투표성향이 매우 차이가 난다!는 그 뻔하고 뻔한 부정선거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히스토그램으로 보기 불편하신 분들은 아래에 직관적으로 보기 편한 자료 올린다. 민경욱 정치인이 올린 자료는 아닌데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자료다.

 

 

일단, 사전투표와 본투표에서 정당 득표율이 유사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모평균, 표본비율, 모비율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 모자란 분들이 모여있는 일간베스트에서도 똑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하... 왜들 이렇게 무식한건지. 고등학교 수준의 통계도 모르면서 통계 운운하는게 너무 황당하다.

 

저기서 이야기하는 공뽑기 이야기랑 사전선거와 본투표의 선거성향 이야기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전자인 샘플링이 완벽하게 랜덤하다면, 후자는 샘플링이 랜덤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샘플링이 랜덤한 것은 불가능하다. 무슨 동전던지기를 해 앞면을 나오면 사전투표를 하고 뒷면이 나오면 본투표를 하고 이런게 아니자나.  

 

동전 100개 던졌을때 절반 정도가 앞면이 나오는건 어느 요일이든 동일하다. 낮밤 여부도 상관없이 같은결과과 나온다. 그러나 투표는 동전던지기가 아니다. 여러가지 요소가 개입한다. 이번에는 사전투표가 조작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우파 유튜버들이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의 사전투표를 막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위의 자료는 사전투표를 할 것인지 본투표를 할 것인지 묻는 여론조사이다. 위의 여론조사를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https://nesdc.go.kr/files/result/202004/FILE_202004071159286671.pdf.mobile.xhtml 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된다. 위의 자료는 보수이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진보이념을 지지하는 사람들보다 확실히 본투표를 선호하는 현상을 보여준다. 사전투표에서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에 밀린다는게 전혀 이상할 게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에 비해 사전투표에 적극적이니, 본투표 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빠져 미래통합당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2) 개표조작 프로그램의 간단한 코드가 나왔다!

 

 

이런걸 올리는걸 보니 민경욱은 프로그래밍을 하나도 못하는 듯 싶다. 저런 수준낮은 코드를 부정선거라는 희대의 사기에 사용했다고? 하... 일단 코드로 설정할거면 반복문은 넣어줘야하는거 아닌가. 성의가 없다. 투표인원이 한명도 아닐거고. 부정선거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코드면 뭐 좀 복잡하고 그럴듯하게 짜야하는거 아닌가?

 

저 코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2번 미래통합당을 뽑으면 3번에 1번은 1번인 더불어민주당으로 가게 했다는거다. 와... 개표기분류개 이후 제대로 분류되었는지 직접 확인하는 사람을 바보로 아네? 

 

글고 프로그래밍에서는 같은 알파벳이라도 대소문자가 다르면 철저하게 다르게 인식되는데... 민경욱이 올린 두번째 사진에 Z=z+1은 z+1을 Z에 할당한다는 소리다. 그걸 인지하고 바로 아래줄을 보자.

 

if z=P라는 부분이 있는데, z+1을 Z에 할당하였기에 z와 P가 같아지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뭐.. 결국 정상프로그램으로 작동하게 되는거죠. 결론은 저 코드를 설정했어도 정상투표되었다 이 말이다.

 

누가 민경욱한테 제보한 듯하다. 프로그래밍을 잘 모르면 사실 저게 이상한건지 잘 모를수도 있다. 근데 정치인이 되어가지고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 제보받고 검증없이 페이스북에 올린 민경욱 당신은....

 

3) QR코드에 개인정보가 다 들어가있다!

 

 

일단 무슨 목적으로 QR코드에 개인정보를 넣는지 모르겠다. 조작할거면 그냥 하면되는거 굳이 왜 개인정보를 넣는다는걸까. 이해할 수가 없다.

 

 

민경욱이 부정선거의 증거이자 개인정보를 다 담은 QR코드는 2014년 박근혜 정부시절에 도입되었다. 그때부터 멀쩡하게 잘 사용되었는데 왜 갑자기 태클을 거는지 모르겠다. 지도 저번 총선에서 이겼을땐 아무말도 안했으면서 왜 지니까 이런말을 하는건지. 자신이 이길때는 문제없지만, 자신이 지면 문제가 생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냐?

 

4) 자신과 이정미 후보의 표를 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가져갔다!

 

 

이건 진짜 심각하다. 분야의 문제가 아니다. 지능의 문제다. 뭐 그래도 저게 이상하신 분이 있으실까봐 설명은 드리겠다.

 

민경욱이 올린 이야기는 자신의 (사전 득표율) - (당일 득표율)과 이정미 후보의  (사전 득표율) - (당일 득표율)과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  (사전 득표율) - (당일 득표율)를 모두 더했다니 0이 되었다는 소리이다.

 

당연하다. 한 지역구에 A, B, C후보가 출마한다고 하자. A의 사전 득표율은 a1, A의 당일 득표율은 a2라 하자. 마찬가지로 B의 사전 득표율은 b1, 당일 득표율은 b2라 하고, C의 사전 득표율은 c1, 당일 득표율은 c2라 하자. 

 

사전 득표율을 모두 더하면 100이고, 당일 득표율을 모두 더하면 100이다. 즉, a1+b1+c1=100이며 a2+b2+c2=100이다. 그러면 민경욱이 올린 식에 맞추어 (사전 득표율) - (당일 득표율)를 해보자.

 

A후보의 (사전 득표율) - (당일 득표율) = a1-a2이다. B후보의 (사전 득표율) - (당일 득표율)=b1-b2이다. C후보의 (사전 득표율) - (당일 득표율) = c1-c2이다.

 

따라서 (a1-a2)+(b1-b2)+(c1-c2)=(a1+b1+c1)-(a2+b2+c2)=100-100=0이다. 즉, 민경욱이 올린 저 이야기는 당연한 소리다. 당연한 이치를 부정선거의 증거라 내놓다니 얼마나 황당한가. 저 자료에서 0.1~0.3씩 차이가 나는건 국민혁명배당금당 후보 때문이다.

 

5) 사전투표는 무효다!

 

 

한번에 글을 쓰면 될텐데 저리 길게 조금씩 글을 싸지른 이유를 모르겠다. 캡처하느라 애먹었네. 저걸 읽으실 분은 위에서부터 말고 아래서부터 읽길 바란다. 길어서 읽기 귀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래 적어놓은 요약만 보면된다.

 

뭐 저렇게 길게 한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사전투표용지에 사전투표관리관이 직접 도장을 찍어야했는데 찍지 않고 인쇄된걸 썼으니 사전투표가 무효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2014년 박근혜 정부시절 신설된 조항에 따르면 도장의 날인은 인쇄날인으로 갈음할 수 있단다. 뭐 이걸로 민경욱이 하루동안 수많은 글을 조금씩 싸질러가며 한 이야기가 틀렸다는게 입증되었다.

 

6) 트럼프도 부정선거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트윗을 남겼다!

 

 

그래 부정선거 허용하면 안된다는 트윗을 남겼지. 근데 왜 남겼을까? 트윗 전문을 보자.

 

대충봐도 알겠지만 우리나라 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저 공유한 글을 왜 지워버리고 가져온건지.. 너무 악의적이다.

 

7) 조작선거 빼박 증거!

 

 

빼박 증거라더니.. 민경욱은 이걸 빼박 증거라 올린건가... 진짜 황당하다. 간단히 이야기하자. 첫번째로 출구조사가 발표된 순간 더불어민주당이 웃지 않은 이유는 총선 다음날이 세월호 6주기 때문이다. 이낙연이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에게 내일이 세월호 6주기이니 기뻐하지 말고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두번째로 양정철이 저런 식으로 정치권을 떠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도 그랬다. 아마, 다음 대선을 앞두고 복귀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남영희 정치인이 재검표를 포기한 이유는 부정선거논란과 선거불복 프레임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보수쪽에서 나오는 부정선거 주장론자들의 영향을 받은 건 맞는거 같다. 하지만, 그게 부정선거라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 그저 보수쪽의 부정선거론자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재검표를 포기한 것일거다. 그게 개인의 판단인지 당의 판단인지는 모르겠으나.